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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일상이야기

조과는 없었지만, 보리숭어회로 위로받은 하루 – 부안상설시장 방문기

by Storyteller Edmond 2025. 5. 13.

 

며칠 전,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뛰는 그곳, 전북 새만금 방조제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우럭낚시 손맛을 봤던 기억이 남아 다시 한번 기대를 안고 낚싯대를 들었죠. 이번 낚시 출조는 오후 물때에 맞춰서 시작된 낚시. 하지만 이번엔... 조과 0마리. 파도 소리와 바람만이 반겨주었습니다.

낚시꾼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 물고기보다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는 말이죠.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위로 삼아 들른 곳이 바로 부안상설시장이었습니다.


부안상설시장, 바다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곳

부안상설시장은 전북 부안군의 대표적인 수산물 직판장으로, 수많은 여행객과 단골 손님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주차도 편리하고 내부도 넓어, 비 오는 날이나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어요.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살아 움직이는 갓 잡은 생선들, 신선한 활어회, 대포알같은 갑오징어, 각종 조개와 해산물이 가득 진열돼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요즘 제철이라는 보리숭어회!


보리숭어회, 그 담백함에 반하다

"요즘은 보리숭어가 제일 맛있어요!"
시장 상인의 한 마디에 바로 구매 결정. 그 자리에서 바로 떠주시는 회를 포장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엔 집에서 간단히 상 차림.
쌈채소, 초장, 그리고 소주 한 병.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조과의 아쉬움은 잊고, 신선한 숭어의 고소함에 기분까지 살아났습니다.

보리숭어는 겨울을 지나 보리 이삭이 피는 시기에 가장 맛있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요, 지방이 적당히 올라와 있고 살은 쫄깃하면서도 담백해서 요즘 같은 봄철 회로는 딱입니다.


현장의 생생한 풍경 

부안상설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활어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농어, 우럭, 숭어
  • 소포장으로 깔끔하게 진열된 연어, 광어, 보리숭어 회
  • 싱싱한 갑오징어와 낙지, 문어
  • 다양한 종류의 조개류: 백합, 바지락, 꼬막 등
  • 그리고 정겨운 시장 사람들의 모습


여행 팁 & 추천

부안상설시장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주차장 완비 / 카드 결제 가능
활어 구매 시 회 떠주는 서비스 가능 (무료 또는 소액)
근처 맛집: 부안 게장백반, 전통 한정식, 생선구이 전문점 다수

Tip
부안은 변산반도와 채석강, 내소사 등의 관광명소가 가까워, 반나절 코스로 시장+관광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낚시는 비록 조과는 없었지만, 부안상설시장에서 만난 보리숭어회 한 접시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하루, 그리고 지역 시장에서의 소소한 발견이 더해지면, 그 하루는 충분히 값집니다.

혹시 전북 부안 여행이나 새만금 낚시를 계획 중이시라면,
부안상설시장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그곳에서, 당신만의 바다 맛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