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총구가 마주한 순간, 전쟁이 남긴 인간성의 파멸 — 리암 오플래허티 『The Sniper』 깊이 읽기
아일랜드 내전의 한밤, 더블린의 옥상 위. 한 저격수가 담배를 피우는 순간, 적의 총구가 그를 노립니다. 숨 막히는 심리전 끝에 그는 상대 저격수를 쓰러뜨리지만, 전리품처럼 적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그가 쏜 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친형임을 깨닫게 됩니다. 단 한 발의 총성, 그리고 남겨진 것은 승리의 환호가 아닌, 형제애의 파멸과 인간성의 붕괴입니다.아일랜드 내전, 그리고 오플래허티의 문학적 통찰리암 오플래허티(Liam O'Flaherty)는 아일랜드 독립운동과 내전을 직접 경험한 작가로, 전쟁의 참상과 인간 내면의 균열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그의 대표작 『저격자 』(The Sniper)(1923)는 단순한 전쟁 소설을 넘어, 전쟁이 인간에게 남기는 상처와 도덕적 딜레마, 그리고 극단적 ..
2025.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