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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전주를 하얗게 물들이는 봄의 선물, 이팝나무꽃 철길 개방

by We are in the World 2025. 4. 27.

전주를 하얗게 물들이는 봄의 선물, 이팝나무꽃철길 개방

매년 봄이 되면 전주는 온 도시가 꽃으로 가득 찹니다. 벚꽃의 화려함이 잦아들고 나면, 그 뒤를 이어 순백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이팝나무꽃입니다. 전주에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저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이팝나무꽃이 피어나는 풍경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팝나무꽃은 전주의 봄을 완성하는 숨은 명물이자, 조용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자연의 예술 작품입니다.

 

이팝나무꽃이란?

이팝나무꽃은 '이밥나무꽃'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밥''흰 쌀밥'을 뜻하는 옛 표현으로, 이팝나무꽃이 마치 하얀 쌀밥처럼 풍성하게 피어나는 모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5월 초, 전주 곳곳에서 하얗게 피어나는 이팝나무꽃은 다른 봄꽃들과는 다른 특별한 감성을 줍니다. 눈송이처럼 소복이 내려앉은 꽃송이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사색에 잠기게 만듭니다.

전주에서 만나는 이팝나무꽃 명소

전주에는 이팝나무꽃을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숨은 명소로 사랑받는 곳들이 여럿 있습니다.

 

1. 팔복동 이팝나무철길

전주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은 이팝나무꽃을 즐기기에 가장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하얀 이팝나무 꽃이 철길 양옆으로 터널을 이루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한 장관을 연출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봄철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1(기린대로 752 부근)

 

2. 덕진공원

전주 덕진공원에는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를 따라 이팝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마치 흰 구름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 무렵, 은은하게 내려앉는 석양과 함께 하얀 꽃잎들이 빛을 받으면 더욱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3. 한옥마을 주변

한옥마을 골목 곳곳에서도 이팝나무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한옥과 순백의 꽃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전주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이팝나무꽃 아래를 걷는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기에 최고의 장면이 됩니다.

 

4. 전주천 산책로

전주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도 이팝나무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함께 어우러져, 산책하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팝나무꽃이 주는 의미

이팝나무꽃은 그저 예쁜 봄꽃이 아닙니다. 풍성하고 하얀 꽃송이들은 풍요로움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이팝나무꽃이 피면 풍년을 예감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팝나무는 풍년을 부르는 나무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얀 꽃은 순수함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하얀 꽃길을 걸으며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 이것이 바로 전주에서 이팝나무꽃을 만나는 진정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전주 20년 거주자가 느끼는 이팝나무꽃의 매력

직장관계로 전주에 20년째 살면서 봄마다 이팝나무꽃을 만나는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집니다. 벚꽃의 짧은 화려함이 지나간 후, 조용히 찾아오는 이팝나무꽃은 매년 '진짜 봄의 완성'을 알리는 신호처럼 다가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작은 선물에 감사하게 되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게 됩니다. 이팝나무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은은한 향기 같은 존재입니다. 전주 여행, 이팝나무꽃을 놓치지 마세요

 

특히, 이팝나무꽃을 즐기기에 가장 대표적인 장소인 팔복동 이팝나무철길은 올해 봄철을 맞아 일시적으로 개방한답니다.

 

개방 기간: 2025년: 4월 26일(토) ~ 4월 27일(일), 5월 3일(토) ~ 5월 6일(화)

개방 시간: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부 구간 조명 설치)

주요 정보:

  • 아름다운 이팝나무 터널: 수십 년 된 이팝나무들이 철길 양옆으로 빼곡하게 자라 하얀 꽃이 만개하면 환상적인 터널을 이룹니다.
  • 사진 명소: 하얀 꽃터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금학교 사거리 주변이 이팝나무가 더욱 빽빽하여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 철길: 현재도 화물열차가 하루 2차례(평일 기준) 운행하는 철길이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개방 시간에는 안전을 위해 지정된 구간 내에서만 감상 및 촬영이 가능합니다.
  • 팔복예술공장 인근: 폐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팔복예술공장과 인접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개방 행사: 개방 기간에는 공연, 전시,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관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팔복동 이팝나무철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5월 초순, 이팝나무꽃 시즌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화려함을 넘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전주의 봄.

한옥마을의 고즈넉함, 덕진공원의 산책로, 전주천의 조용한 흐름.

그리고 그 위에 수놓은 이팝나무꽃의 하얀 물결은 당신의 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