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빛 뽕나무 아래 영원한 사랑"
오늘 포스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태가 된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리스 신화, '피라모스와 티스베'(Pyramus and Thisbe)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합니다. 붉게 물든 뽕나무 열매처럼 강렬한 사랑의 비극,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함께 그 애절한 사랑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시죠.
엇갈린 운명의 시작
고대 바빌론, 눈처럼 흰 뽕나무 열매가 가득한 아름다운 도시에는 모든 이들의 찬사를 받는 두 젊음이 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청년 피라모스와 동방 최고의 미인 티스베였죠. 이웃집에 살던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들의 부모는 완강하게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사랑은 억압할수록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법. 두 연인은 집 사이에 난 작은 틈을 발견했고, 그 좁은 틈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며 애틋한 마음을 키워갔습니다. 벽은 그들을 갈라놓았지만, 동시에 서로의 목소리를 전하는 유일한 통로가 되어주었습니다. 밤이 되면 서로의 입술 대신 벽에 입맞춤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 했죠.
결국, 견딜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계획합니다. 달빛 아래, 도시를 빠져나가 숲 속 니누스의 무덤가에 있는 하얀 뽕나무나무 아래에서 재회하기로 약속한 것이죠.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티스베는 갑자기 나타난 피 묻은 암사자를 보고 놀라 도망치다 망토를 떨어뜨립니다. 암사자는 티스베의 망토를 발견하고 발로 찢어 놓았죠. 뒤늦게 도착한 피라모스는 찢겨진 망토와 사자의 발자국을 보고 티스베가 맹수에게 죽었다고 오해합니다. 절망에 빠진 피라모스는 자신의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의 붉은 피는 하얀 뽕나무 열매를 핏빛으로 물들입니다.
얼마 후, 피라모스를 찾아 돌아온 티스베는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연인을 발견하고 오열합니다. 그의 곁에 놓인 찢겨진 자신의 망토와 칼을 보며 모든 상황을 깨달은 티스베 역시 피라모스의 칼로 자신의 심장을 찔러 생을 마감합니다. 두 연인의 비극적인 죽음에 신들과 부모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고,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뽕나무 열매는 영원히 붉게 남도록 했고, 두 사람의 유골도 한 항아리에 합쳐졌다고 전해집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단순히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넘어, 다음과 같은 깊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 금지된 사랑의 비극성: 부모의 반대와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간 두 연인의 이야기는, 외부적인 압력이 사랑하는 이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들고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가문 간의 갈등이라는 형태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죠.
- 오해와 엇갈림의 안타까움: 사소한 오해와 엇갈린 타이밍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티스베가 흘린 망토와 암사자의 존재는 피라모스의 오판을 불러왔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죽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소통의 부재와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큰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 죽음을 초월하는 숭고한 사랑: 비록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사랑은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강렬하고 순수한 감정이었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숭고함과 영원성을 보여줍니다. 붉게 변한 오디 열매는 이러한 헌신적인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피라모스와 티스베'가 갖는 의미
수천 년 전의 신화 속 이야기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사랑의 보편성과 시대 초월성: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인 사랑.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 열정과 아픔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우리 자신의 사랑 경험과 연결될 수 있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 소통의 중요성: 오해와 엇갈림으로 인한 비극은 현대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오해를 풀고 진실을 확인하려는 노력 없이 섣부른 판단을 내릴 때, 얼마나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는 개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 억압과 자유의 갈등: 부모의 반대라는 외부적인 억압에 맞서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려 했던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모습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억압과 차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사랑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당한 억압에 맞서 싸워야 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 진정한 사랑의 가치: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함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헌신적이고 순수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서로를 향한 깊은 믿음과 헌신, 그리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는, 덧없는 욕망이 아닌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작품 속 명대사
명대사 1
"But at least you let us speak together. You give a passage for loving words to reach loving ears. We are not ungrateful."
"그래도 적어도 당신은 우리가 서로 말할 수 있게 해주었네요. 당신은 사랑의 말이 사랑하는 이의 귀에 닿도록 길을 열어주었으니, 우리는 결코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명대사 2
"It is I who killed you," he said. He lifted up from the dust what was left of the cloak and kissing it again and again carried it to the mulberry tree. "Now," he said, "you shall drink my blood, too."
"내가 너를 죽인 거야." 그는 말했다. 그는 먼지 속에 남아 있던 옷을 집어들어 몇 번이고 입맞추며 뽕나무 아래로 옮겼다. "이제," 그는 말했다, "너도 내 피를 마시게 될 거야."
명대사 3
"Only death would have had the power to separate us. It shall not have that power now."
"오직 죽음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었지. 하지만 이제는 그 힘도 가지지 못할 거야."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왜 지금 읽어야 하는가?
이야기의 전개와 메시지는 단순히 비극적 사랑에 그치지 않고, 소통의 갈망, 금지된 사랑, 희생의 아름다움이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수천 년 전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사랑의 본질은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붉게 물든 뽕나무의 전설처럼, 이들의 사랑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영어읽기]
Pyramus and Thisbe (피라모스와 티스베)
(A Myth by Ovid) : 오비디우스의 작품 〈변형담 Metamorphoses〉에 나오는 바빌로니아의 사랑이야기의 주인공들.
(Note: You are familiar with the story of "Romeo and Juliet" by Shakespeare ― a tale about two ill-fated lovers who were victims of a standing family feud. How is the following Greek myth similar to that?)
(주: 당신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한 이야기 - 계속적인 가문간의 불목의 희생자였던 두 명의 불운한 연인에 대한 이야기 -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다음의 그리스 신화는 어떻게 그것과 비슷한가?)
Once upon a time the deep red berries of the mulberry tree were white as snow. The change in color came about strangely and sadly. The death of two young lovers was the cause. Pyramus and Thisbe… he the most beautiful youth and she the loveliest of all maiden of all the East… lived in Babylon. They lived in houses so close together that one wall was common to both. Growing up thus side by side they learned to love each other. They longed to marry but their parents forbade it.
옛날에 뽕나무의 깊고 붉은 열매가 눈처럼 희었다. 색의 변화가 이상하고 슬프게 일어났다. 두 젊은 연인의 죽음이 원인이었다. 피라미스와 티스베는... 가장 아름다운 청년인 그와 모든 동양의 모든 처녀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녀는 바빌론에 살았다. 그들은 벽 하나가 둘 다에게 공동이 될 정도로 가까운 집에서 살았다. 이렇게 나란히 자라면서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결혼을 갈망했지만 그들의 부모는 그것을 금지했다.
Love, however, cannot be forbidden. The more that flame is covered up, the hotter it burns. Also, love always can find a way. It was impossible therefore to keep Pyramus and Thisbe apart. In the wall both houses shared, there was a little chink. No one before had noticed it, but there is nothing a lover does not notice. Our two young people discovered it and through it they were able to whisper sweetly back and forth. Thisbe on one side and Pyramus on the other.
그러나 사랑은 금지될 수 없다. 그 불꽃이 가려지면 질수록 더 뜨겁게 타오른다. 또한 사랑은 언제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피라미스와 티스베를 떼어놓는 것은 불가능했다. 두 집이 공유하는 벽에는 약간의 틈이 있었다. 전에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지만, 연인이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두 젊은이는 그것을 발견했고 그것을 통해 그들은 앞뒤로 상냥하게 속삭일 수 있었다. 한쪽은 티스베이고 다른 한쪽은 피라미스.
..... 나머지 글은 첨부파일에 게시합니다.
[독해 강의영상]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zgWGydW7TRA
[문법 강의영상]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u0AaRsiik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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